내부보다 외부충격에 증폭 가능성 글로벌경제 동반침체 위험 우려 경상흑자국이자 동시에 채권국 채무불능 빠질 확률도 낮아
최근 중국발(發) 경제위기 우려가 앞서 겪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부채구조ㆍ대외수지ㆍ금융기관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에서 1996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발 금융위기의 증폭 여부는 중국 내부보다는 ‘외부 충격’이 좌우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 레버리지 증가 속도는 앞서 부채 위기를 겪은 국가들만큼이나 위험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내부 자금 중심’의 부채 구조는 상황을 달리 만들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전체 금융시스템 규모는 예금 21조6000억 달러, 사회융자 21조2000억 달러, 은행 대출 14조3000억 달러, 국내총생산(GDP) 10조5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외부자금 조달 규모는 10% 정도 수준인 2조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바꿔말하면, 부채 대부분을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외채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또, ‘경상흑자국’이자 ‘채권국’이라는 중국의 위치도 과거 금융위기를 겪었던 국가들과 다른 점이다.
지난 1996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겪은 동남아 국가들은 대규모 경상수지를 기록했고, 대외수지도 채무국이었다.
당시 인도네시아, 태국의 연 평균 GDP대비 경상수지는 각각 -2%, -6% 수준이었다.
이는 중국의 전체 금융시스템이 채무불능에 빠질 확률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도 중국의 단기 자금시장과 단기금리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제기되는 중국 금융기관의 파산위험과 관련, 선진국들의 금융 익스포저(exposure)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전형적인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는 ‘선진국 금융기관 파산’이라는 이벤트가 계기가 됐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헤지펀드 LTCM의 부도 때문이었다.
LTCM은 대규모 레버리지로 러시아 채권에 투자했다가 파산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베어스턴스와 리먼의 부도로 촉발됐다.
이 같은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신흥국 익스포저는 축소됐다. 바젤3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됐으며, 금융기관의 파산위험도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 금융기관들의 신흥국 익스포저는 GDP 대비 4~5%, 유로존은 15~16% 정도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도 영국을 제외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을 보면 중국발 위기는 중국 내부보다 외부 충격에 증폭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는 중국발 위기를 걱정하기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 위험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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