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정황까지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 사이버 보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코스닥에서 대표적인 보안주인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15.58%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니언스도 20.83% 급등한 2만4650원에 마감하며 각각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샌즈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970원에 거래를 마쳤고, 라온시큐어도 29.98% 오른 1만48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파수AI(15.60%), SGA솔루션즈(15.61%), 모니터랩(11.23%), 엑스게이트(9.1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 잇따라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공격자가 AI 도구를 활용해 여러 금융사를 대상으로 공격을 자동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탈취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웹페이지나 서버에 접근해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조회하는 방식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본인인증과 접근통제, 보안 취약점 등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권을 넘어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의 보안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확산할 경우 기존 보안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보안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공부문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심각성 및 중요성을 인지해 사이버 보안대책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성수기라는 계절성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사이버 보안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겨냥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국가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체계를 조속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안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해킹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이 활용된 정황도 드러나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도 최근 AI를 활용한 연쇄적인 금융기관 해킹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해킹 공격과 관련해 그간의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 후 해당 범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총경을 팀장으로 총 28명을 투입해 집중 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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