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많지 않다…사퇴 없으면 탈당” 文대표 압박…파괴력 만만치 않아 야권재편 분수령 관측
장고 끝 마지막 선택은 2007년의 재현일까?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요약하면 “사퇴 없으면 탈당”이라는 메시지다. 야당의 내분이 시작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잇달았던 ‘편지정치’의 결말이 임박했다.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7월31일 7ㆍ30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그런 그가 최근의 당 내분을 두고 문재인 대표를 향해 본격적인 ‘편지정치’를 시작했었다. 지난 5월 20일부터다.
처음은 회유였다. 김 전 대표는 당시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비주류 측이 4ㆍ29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문 대표에게 집중 추궁했던 시기였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사퇴 대신 당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 다음은 달랐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다시 한번 펜을 들었다. 그는 문 대표에게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어진 17일 올린 페이스북의 글에선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섭다”며 “단호함과 엄격함은 거울을 보면서부터 적용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문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주류의 사퇴촉구에 따른 당 내홍에 “더이상 흔들리지 않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를 선언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김 전 대표는 결국 20일 문 대표에게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우리 당이 마침내 문재인당으로 남을 것인지, 야권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실현해낼 것인지를 이제 문 대표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고 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파괴력은 만만치 않다. 그가 고민을 끝내는 순간이 야권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주승용, 최재천 등 줄잡아 10여 명이다. 김 대표의 결단이 이들을 포함한 비주류의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과거 2007년 2월 의원 22명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이력이 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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