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는 별거 상태, 지지 정치인은 구속수감, 모의비행 기록 삭제, 이륙 전 의문의 여성과 대포폰 통화’
남인도양에 추락해 탑승자 239명이 전원 사망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를 몰았던 자하리 아흐마드 샤<53ㆍ사진> 기장 신상과 관련해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이다. 여기에 그가 가정 문제로 이미 정신이 파탄 상태였다는 동료 조종사 증언까지 나왔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한 동료 조종사는 26일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가정 문제로 샤 기장의 세계가 파탄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며 “‘마지막 놀이 비행’을 하다가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동료 조종사는 “자하리 기장이 아내와 결별하고 만나는 다른 여성과의 관계도 문제가 생기는 등 심각한 가정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아내로부터 ‘떠나겠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샤 기장이 비번일 때 집에서 비행 시뮬레이터로 비행 가능한 최고 고도나 최저 고도에서 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시연하기도 했다”며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로 비행기를 몰고 가기로 작심했을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기장이 사용했던 모의비행장치를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FBI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샤 기장이 이륙 전에 2분 가량 통화한 ‘대포폰’ 주인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인물은 여성 이름을 쓰는 가짜신분증으로 선불 휴대전화를 구입했다. 또 샤 기장의 부인 파이자 칸을 상대로 남편이 평소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는 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러 정황은 희대의 미스테리가 될 뻔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조종사 자살 비행’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뉴질랜드의 항공 전문가 피터 클라크는 이번 사고의 책임은 자하리 기장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사고 조사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관들은 실종기가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정 불화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50대 남성의 찰나의 일탈이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불러왔을 지 모른다는 얘기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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