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북한 편드니까 얼굴에 드러나는 것”
최민희 “주진우는 낭고상”…전용기 “일베짓 그만”
영화 ‘암살자(들)’ 역사 논쟁, 배우 외모 둘러싼 공방으로 번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때아닌 ‘관상 정치’로 번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출연 배우 유해진을 향해 “북한상”이라고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이 주 의원을 향해 ‘낭고상’이라고 맞받으면서다. ‘낭고상’(狼顧相)은 ‘배반의 상’, ‘역적의 상’ 등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시작은 주 의원이 유해진을 언급한 한 누리꾼의 글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다. 이후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거두지 않았다.
주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제가 유해진 얼굴을 이야기하는 건 문제입니까? 저는 뭐 표현의 자유 없어요? 나는 북한상이라고 보이면 북한상이라고 얘기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왜 북한 편들어. 북한 편드니까 얼굴에 드러나는 거잖아”라고 했다. 영화 내용뿐 아니라 배우의 출연과 외모까지 정치적 성향과 연결해 해석한 셈이다.
주 의원은 유해진에 대해 “관심 없다. 하지만 ‘거울 치료’를 해준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는 “북한 편들기 영화”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이 유해진을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기괴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주 의원은 제가 보기엔 ‘낭고상’”이라고 했다.
‘낭고상’은 한자로 이리 낭(狼), 돌아볼 고(顧)를 쓰는 표현이다. 중국 고사에서 몸을 돌리지 않고 고개만 뒤로 돌려보는 이리의 모습과 연결돼 배신이나 반역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주 의원에게 ‘배신하거나 반역할 상’이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주 의원을 향해 “마음에 안 든다고 배우 얼굴까지 평가하는 일베짓 좀 그만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의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얼굴까지 평가하면서 모욕할 수 있는 권리였습니까? 그것이 맞다면 저도 평가해드릴 말 많습니다”라고 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강 의원은 “사람의 생김새로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유해진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남의 외모를 제멋대로 언급하는 것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느냐”며 “영화에 대한 비평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역사를 다루는 방식이 불편하다면 비판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했다. 10여년 전 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선택된 각본을 바탕으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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