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프랑스 정보기관의 대테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불과 3개월여 전에도 공연장 테러가 시도됐는데도, 이번 파리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테러세력의 규모의 치밀함이 이미 국가방어체계를 압도하고 있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대외공작부의 전직 해외대테러 담당 예브 트로티지뇽은 “2008년 11월 뭄바이 테러에서 보듯이, 사람들로 붐비는 건물에 침투한 무장 테러리스트는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을 사람을 살상하려고 한다”면서 “일단 이들이 행동에 들어가면 막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안당국은 최근 수 개월간 최소 6건의 이슬람 무장세력 공격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지난 1월 샤를르이브도 잡지 테러 이후 대테러조직의 권한이 더욱 강화돼 재조직됐다. 하지만 2000여개의 자리가 아직도 다 채워지지 않아 조직 강화의 효과는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곧 이임하는 마크 트레비디치 프랑스 대 테러 담당 판사는 “프랑스는 IS의 1순위 주적”이라며 “게다가 유럽 출신의 성전 전사들이 우리 영토로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도 테러에 취약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트레비디치 판사는 “지난 6월 마련된 새로운 대테러 방지책은 주로 감시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하지만 정보기관에 대한 조직적인 점검을 통해 정보의 흐름을 적절히 판단하고 위협을 인지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보기관들은 최근 테러사건의 용의자들의 정보를 사전에 파악했지만, 이들의 행동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8월 프랑스 경찰은 파리의 한 공연장에 테러를 가하려던 남성을 체포했다. IS는 그에게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에서 공격을 수행하라고 지시했고, 가능한 목표물로 콘서트 홀을 제시했다고 당시 경찰은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파리 테러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곳이 공연장이다.
트레비디치는 “암흑의 나날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IS가 우리 땅에서 벌일 진짜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