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인도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힌두사원에 대한 항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월경이 부정하다는 가부장적인 믿음에 저항하기 위해 ‘피흘려 행복해요(#Happy to Bleed)’라는 피켓을 든 것이다.
23일(현지시각) 뉴스네이션(Newsnation) 등 외신은 힌두사원에 대한 인도 여성의 항의 캠페인이 페이스북을 넘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해시태그 피켓을 든 인도 여성의 수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힌두교에서는 월경을 부정하다고 여겨 월경 중인 여성의 사원 출입을 금하는 전통이 있다. 최근 인도 서남부 케랄라에 있는 사바리말라 사원은 15~50세 여성의 출입을 완전히 금지해 여성 힌두교 신자들의 불만을 샀다. 월경 중인 여성 뿐만 아니라 가임기 여성까지 모두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사바리말라 사원의 지도자 프라야 고팔라크리쉬난의 발언도 여성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는 지난 20일 “무기 소지 여부를 검사하는 기계가 발명됐듯 여성이 사원에 들어와도 괜찮은 ‘시기’를 검사하는 기계가 개발될 것”이라며 “그 기계가 발명되면 여성 출입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니키타 아자드(20)는 페이스북 그룹 ‘페미니즘 인 인디아(Feminism in India)’에 “여성은 월경이 불경하다는 믿음 때문에 사원에 출입을 거부당하고 있다”며 고팔라크리쉬난의 발언을 알렸다.
이는 전 세계 인도 여성들의 항의 캠페인 참여를 견인했다. 이들은 ‘피흘려 행복해요’라는 해시태그를 적은 생리대와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어 항의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캠페인은 특히 인도 도심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 사원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를 막을 이유는 없으며, 언제 어디든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월경이 부정하다는 전통이 과거 여성 힌두교 신자들이 생리통으로 사원에 가지 않았던 것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 여성의 항의 캠페인에도 사바리말라 사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바리말라 사원의 사제 라훌 이쉬와르는 뉴스미니트(The NEWS Minutes) 인터뷰를 통해 “고팔라크리쉬난 대표는 여성을 비하한 게 아니”라며 “사춘기가 지난 여성의 출입을 금하는 것은 고등법원과 대법원에서도 인정한 전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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