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제작한 자살예방 공익광고 ‘괜찮니, 체조’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 없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영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괜찮니, 체조’는 보고 듣고 말하기 3개 동작으로 자살 예방 공모전 사례를 모아 만화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조금이라도 벗어보려는 당국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지난 12일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당국의 문제접근 방식이 잘못됐다’며 질타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영상ㆍ사진이 담긴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숨주의’, ‘짜증주의’ 등의 해시태그가 눈에 띈다.
네티즌들은 세금 낭비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 세금이 공감하지 못하는 공익광고에 쓰인다는 사실이 화난다”, “미래가 답답한데 토닥이면 해결되는 건가요”, “같이 짜증 나자고 퍼왔습니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자살 예방을 정책적으로 접근하려는 당국의 행태를 지적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영상이 첨부된 게시물에 “저출산 대책으로 학제 개편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 “체조로 자살을 예방한다는 발상은 누가 낸걸까”, “아이 낳는 체조까지 나올지도 모른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427명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OECD 1위의 멍에를 안고 있다. 지난 2011년 자살예방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제3차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 통합적인 자살 예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홍보물이 아닌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지향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결과에 연연해 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식의 통계놀이는 의미가 없다”며 “전 세대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투명함이 부각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영상이나 전단지 등 일방통행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위한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andy@heraldcorp.com
[영상출처=유튜브 중앙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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