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곤충 잔물땡땡이의 유충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모기 유충의 천적인 잔물땡땡이 유충을 활용해 모기를 잡는 생물학적 방법과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 방법을 연계한 종합 모기방제(防除)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한 후 그 지역에 잔물땡땡이 유충을 투입해 모기 유충을 잡아먹도록 하는 방법이다.

잔물땡땡이는 딱정벌레목 물땡땡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연못, 습지에 살며 물속에서 알,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성장 과정을 거친다. 잔물땡땡이 암컷이 낳은 한 개의 알집에서는 약 70마리 유충이 부화한다. 특히 두 번 탈피한 3령 단계의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900마리 이상 모기 유충을 포식할 수 있다. 기술원 연구팀은 지난 2013년 말 서울시 영등포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영등포구 당산공원의 인공 연못에서 실제로 잔물땡땡이를 방류했다. 그 결과 모기 개체 수가 620마리에서 100마리 이하로 감소했다는 게 기술원의 설명이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이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부아프리카 등 해외에도 널리 보급돼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 예방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