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 발병 차단 여부가 조기종식 포인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의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집단 발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동성심병원 집단발병 여부에 따라 한달 넘게 이어온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누적 환자수는 사흘째 87명에 멈춰 있다. 지난 26일 이 병원 의사가 감염 환자(181번 환자)로 추가됐지만 그 전날인 25일과 이후 27일과 28일에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137번 환자(55)를 통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다 이 환자를 통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24일로 이미 끝났다.
하지만 의료진 감염이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가 나올 수 있어 우려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일 이후에야 레벨D 장구를 지급했다. 이 때문에 17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31일까지는 이 병원 의료진 환자의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4번 환자(75)의 경우 어떤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는지 경로가 명확치 않아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전파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서울병원 전체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메르스 3차 유행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강동성심병원이다. 173번 환자(70ㆍ여)가 병원 내 여러 곳에 머물렀던 데다 폐렴 증상도 있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감염원으로 하는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접촉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역학조사관의 면접조사와 병·의원 이용기록,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접촉자 4825명을 선정했다”며 “자가격리 394명, 병원격리 137명, 능동감시 4294명으로 분류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추가 환자는 173번 환자의 확진판정일인 22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다음달 6일까지 나올 수 있다. 통상 메르스 증상 발현이 가장 활발하게 되는 시점이 환자 접촉 후 5~7일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초ㆍ중반에 환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태다.
170번 환자(70)에 의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구리 카이저재활병원도 방역당국이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증상발현을 즈음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는 카이저재활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이 있는 건물에는 특히 예식장, 은행, 고용센터, 키즈카페, 페밀리 레스토랑 등이 입주해 있기도 하다. 170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 환자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의 메르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는 다음달 4일이다.
권 반장은 “앞으로 어떻게 환자가 나올지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한 부분”이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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