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귀여운 아기와 애완견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확고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다. 광고불패라는 ‘3B’중 베이비, 비스트 2B가 보장돼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애완견이 짐짓 점잖게 칭얼대는 아기를 돌보는 모습은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실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잠시 눈호강을 하자고 아기와 애완견을 한 데 방치하는 것은 사고를 방조하는 미친 짓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주인 말을 잘 듣고 영리한 애완견이라 해도 돌발행동을 100%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구가 작은 소형견일지라도 항거불능의 아기에게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최근 이 같은 사건이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2일 충북 청주에서는 두 살 배기 여자아이가 중형견인 핏불테리어에게 가슴과 겨드랑이를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이 개는 아이의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이었다.

같은 날 영국에서는 태어난지 3주된 갓난아기가 소형견인 테리어에 물려 숨졌다. 아기의 모친이 가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아기 모친은 출타시 집에 다른 보호자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핏불테리어는 원래 투견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공격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되는 견종이다. 영국에서 발생한 사고의 개는 소형견이지만 아기를 공격할 때는 치명적이란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를 때는 아이가 최소한 5세는 돼야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무리 순하고 충성심이 높은 애완동물이라도 주인이 한눈을 파는 새 아기 등 최약자에게 심한 해꼬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14년 전인 지난 2001년에 애완견이 아기를 공격한 끔찍한 사건을 제보받아 취재한 적이 있다. 이후로는 애완동물 애호가를 만날 때마다 아기와 함께 둔 채 한눈 팔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DB에서 찾은 이 기사를 요약해 소개해 본다.

애완견도 야수로 표변할 수 있다.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마루에 뒀던 개가 방안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두살 배기의 성기를 뜯어먹는 참극이 발생했다.

볼일을 마치고 귀가한 부모가 아기가 심하게 울고 있고 애완견 닥스훈트의 주둥이에 피가 흥건히 묻어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아기의 몸을 살피자 심하게 손상된 아기의 성기가 드러났다. 급히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아기는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기뿐 아니라 고환까지 떨어져나간 탓에 생식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담당의사들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탁관철 교수(성형외과)는 “못먹고 못입던 시절인 60∼70년대에는 빨랫감을 줄이기 위해 아기들에게 구멍 뚫린 기저귀를 자주 채웠는데 이 때문에 성기를 노출시킨 채 노상에서 대소변을 보다 개에게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 성기를 다친 30∼40대 남성들이 요즘 성기 재건 수술을 하러 병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탁교수는 또 “요즘은 개를 실내에서 키우다 보니 이 같은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호자 없이 개와 아기를 같이 두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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