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않고 시간·비용 더 효율” 1인가구 중심 ‘근거리 소비족’급증 생수·우유 등 대용량 판매 껑충 비식품류 올해 1분기 10.5% 성장 PB상품·‘1+1’증정행사 등도 한몫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소민(여ㆍ25) 씨는 일주일에 한 두번 꼴로 편의점에서 쇼핑을 한다. 대형마트를 가면 과소비를 하게되고, 온라인으로 사자니 집을 비워놓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필요한 것만 사기 때문에 시간이든 비용면에서든 편의점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급히 필요한 물건이나, 간편식 등을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편리하게 구입해왔던 편의점이 젊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장을 보는 채널로 재정의되고 있다. 가구단위의 소비가 1~2인 중심의 소비로 옮겨가면서 편의점업계도 ‘근거리 소비족’들을 위한 대용량 PB(자체브랜드)상품들을 출시, ‘편의점은 비싸다’는 편견을 점차 무너뜨리고 있다. ▶근거리 소비족 증가에…대용량, 비식품 상품 매출 ‘껑충’=편의점서 장보는 1인가구의 증가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용량 생수, 우유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대용량 생수(2L) 매출 구성비는 올해 들어 50.3%를 기록, 500ml 상품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독신상권에서 대용량 생수의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2리터 생수를 구입하는 것은 바로 먹는 목적 보다 집에 가져가 식수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근거리 소비족’ 증가는 사실상 편의점의 비주력 분야였던 비식품군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1인가구는 필요할 때 마다 편의점에서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 생활용품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치약 및 칫솔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8.2%, 샴푸와 린스, 각티슈도 13.7%, 23.1% 각가 증가했다. CU 역시 목욕세면용품, 위생용품, 의류용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의 매출은 2013년 3.0%에 이어 2014년 9.0%, 올해 1분기 10.5%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은 비싸다?=대용량 PB 상품 등 편의점 PB 상품의 확대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1+1’, ‘2+1’ 등 증정행사는 장보기 시 주요 고려대상인 ‘가격’면에서 편의점과 타 채널의 격차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으로 편의점 PB상품은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CU의 경우 PB상품은 2013년 7.6%, 2014년 9.1%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였고 올해 1분기는 전년보다 22.8% 매출이 상승했다. PB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운영 상품 수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CU는 PB상품을 전체 평균 운영 상품수의 20~25% 수준인 600개(지난 2014년 말 기준)를 운영했다. 이는 전년대비 100개 정도 증가한 숫자다.

대용량 PB상품의 역할도 크다.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 2월에 PB 흰우유(1.8L)를 국내 최저가 대형마트 PB 상품 가격에 내놨다. CU 측은 “과거 1리터 이상 대용량 우유는 대형마트에서 주부들이 장을 볼 때 2개 이상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들어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 마다 소량으로 구입하는 형태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50%, 혹은 30%의 할인효과를 볼 수 있는 ‘1+1’, ‘2+1’ 상품도 편의점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CU에 따르면 ‘1+1’ 행사상품의 매출은 2012년 24.4%, 2013년 25.9%, 2014년 25.8%의 신장률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