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 클라이밍 관련 패션 매출 50% 증가
2030 세대가 80%·여성 구매 비중 60%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직장인 한모(29)씨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입문한 이후 관련 의류를 주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한 씨는 “클라이밍 할 때 입는 옷은 운동 외에도 디자인, 착용감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클라이밍짐에서는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와 바지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저마다 특색이 있어 돌아다니며 수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자 문화”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사이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패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15일 이랜드월드 브랜드 폴더에 따르면 전체 클라이밍 관련 패션 제품 매출은 뛰는 추세다. 올해 1~8월 전체 폴더 클라이밍 및 고프코어(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패션)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의 구매력이 돋보인다. 신촌 하이라이트점과 홍대점의 8월 클라이밍 패션 관련 구매 고객 연령은 10~30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 보면 10대 5%, 20대 40%, 30대 35%, 40대 이상 20%로 2030 세대의 구매력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60%, 남성이 40%로, 여성 구매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 신촌 하이라이트점과 홍대점은 클라이밍짐(피커스 CGV 신촌 아트레온점, 더클라임 B홍대점, 더클라임 연남점 등)과 인접한 상권이다. 또 스카르파, 킨 등 일상에서 연출하기 좋은 클라이밍 신발(릿지화)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 매장이다. ‘릿지화’는 바윗길을 다닐 때 신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신발이다.
폴더 관계자는 “스카르파 ‘모히또’, 킨 ‘재스퍼’ 등 클라이밍 브랜드의 ‘릿지화’ 입점을 추진하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코디법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가을 시즌을 겨냥해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암벽 및 아웃도어 기반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클라이밍은 유명인을 통해 더욱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그룹 AOA 출신 배우 설현은 클라이밍에 빠진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설현이 착용한 옷은 클라이밍 패션으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비비, 배우 전종서 등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클라이밍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취미 생활을 공유한 바 있다.
한편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클라이밍짐은 100여 곳에 달한다. 자신이 사는 동네와 인접한 클라이밍짐을 가르켜 ‘클세권’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전국에 200여 곳이 넘는 클라이밍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이밍 열풍에 힘입어 관련 스타일링을 추천해 주거나, 등반하는 모습을 스냅 화보로 만든 콘텐츠도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