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LED펀드’ 매출확대 도움 역발상
내구성이 좋고 수명이 긴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은 요즘처럼 에너지 절감이 절실한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다. 여기에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중견ㆍ중소기업이 주인공인 ‘창조경제’를 꿈꾸는 정부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로 정부는 이 산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선정하고, 백열등 수입을 금지시켜 중소업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중소 LED조명 업체들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기술개발(R&D) 및 시설투자로 많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국내 수요가 예상만큼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기업을 위해 비워둔 국내 LED조명 시장을 필립스전자, 오스람 등 외국업체에 내주게 생겼다.
정책금융공사(정금공)가 지난 4월에 출범시킨 1000억원 규모의 ‘반딧불 LED펀드’는 이런 LED조명 산업의 특성을 감안, 역발상으로 탄생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LED조명 업체들에 대해 자금 지원 대신 수요 창출 쪽으로 지원 방향을 바꾼 것. 어차피 LED조명 업체들은 시중은행은 물론, 정금공과 같은 모험자본(Risk Capital)도 투자할 수 없을 만큼 재무 상태가 악화돼 자금 지원을 받기 힘든 상태다. 따라서 수요창출을 통해 매출을 늘려주는 게 업체들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정금공은 이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공공기관과 협력을 통해 형광등을 LED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PC가 펀드 자금으로 공공기관의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꿔주면, 공공기관은 6~7년간 LED등 교체로 인한 절전차액을 SPC에 돌려주는 식이다. 정금공은 이 펀드를 통해 4%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금공은 반딧불 LED펀드의 첫 사업을 서울지하철과 함께 진행한다. 반딧불 SPC는 350억원을 들여 지하철 1~8호선에 설치된 형광등 약 65만개를 순차적으로 LED등으로 교체한다. SPC는 우선 1단계로 올해 말까지 218억원을 투자해 역사 및 터널에 있는 43만2859개의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형광등 개당 교체비용이 5만2600원이고, 전력이 LED등 개당 12W가량 절감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금공은 1단계 사업에서만 총 256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금공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 제품을 대규모로 발주해 이들 업체의 LED조명등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등 전국 지하철과 주유소 조명등 교체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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