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솔직히 말해 SBS ‘짝‘ 29일 방송은 여자1호때문에 ‘닥본사‘했다. 눈길이 저절로 갔다. 남자들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짝’에 출연한 남자들도 대부분 미모가 뛰어난 여자 1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자 1호가 담당 PD말대로 출연 못할 이유는 없다. 뮤지컬 배우로서 CF모델로도 활동하는 직업여성이 출연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여자 1호는 지난 2008년 4대 바나나걸 김상미로 활동하며 ‘미쳐미쳐미쳐’ ‘키스해죠’ 등의 곡들을 발표했던 가수다. 최근에는 신보를 발표하지 않아 뮤지컬 배우로 소개하는 게 잘못됐다고도 볼 수 없다. 뮤지컬 배우도 직업의 한 종류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1대1 미팅이라면 몰라도 남녀가 5~7명씩 출연해 짝을 찾는 과정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누가 봐도 여자 1호는 프로페셔널이고 나머지 4명의 여자는 아마추어로 보인다. 여자 1호는 소개할 때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봐도 확실히 돋보였다. 스포츠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가하면 핸디캡이라도 부여할 수 있지만, 선을 보는 미팅 프로그램에서 핸디캡을 줄 수도 없다.
보통 여자 1호 정도의 미모라면 까다롭거나 새침하거나 튕기는 스타일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털털했다. 일단은 오는 남자 안막는 스타일이다. 남자의 입에 과자를 넣어주는 여자, 남자들이 착각하도록 만들 수 있는 스타일이다.
4명의 여자들은 모여서 한숨 쉬듯 말했다. 도시락 선택에서 여자 1호가 무려 4명의 남자(1,3,4,6호)에게 선택받자 “여자는 예쁘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1호가 미모에 털털하고 애교까지 지녔으니 나머지 4명의 여자가 무슨 수로 남성의 눈길을 잡을 수 있을까. 여자 1호는 남자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여자 1호의 빛나는 외모는 알게 모르게 나머지 여성들의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특히 동시통역사여자 3호의 매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여자 3호는 도시락 선택을 받지 못해 혼자 식사하고 차안에 들어와 누워있었다. 자신감 있는 여성인데 왠지 분위기가 쓸쓸했다.
미모를 갖춘 여자 1호가 “어장관리 안한다“ ”통금시간이 10시 30분이어서 여행을 못해봤다” “남자들이 저한테 잘 안 다가온다” “집착하는 남자가 좋다”면서 “다가와 달라” “외롭다”고 한다면 게임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연예인 특집에 나가서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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