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김한송씨 장애딛고 졸업 6년 학교생활 도운 장수형씨도

지난 22일 서울 창천동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만난 김한송(24ㆍ산업디자인학과·오른쪽) 씨와 장수형(24ㆍ교육학과) 씨는 두 사람이 처음 함께 들었던 지난해 1학기 교양수업을 떠올렸다. 당시 수형 씨는 한송 씨의 ‘손’이자 ‘귀’였다. 강의 내용을 노트북을 이용해 빠르게 받아치고,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송 씨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도 했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함께 밤을 새우며 공부도 했다.‘

한송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뇌를 다치면서 뇌병변 장애 3급과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직 후 “다시는 꿈을 꿀 수 없다”며 좌절도 했다. 2007년 이화여대 디자인학부에 합격했을 때도 “과연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한송 씨가 만난 대학은 따뜻했다. 입학 직후부터 학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수업지원 도우미 친구들을 만났다. 수형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장애 학생과 봉사자의 인연으로 만나 서로 꿈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 어느새 꿈마저 닮아버린 두 친구, 25일 함께 학사모를 쓰는 두 동갑내기의 우정에 ‘장애’는 없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