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LG전자가 때아닌 비난을 받고 있다. LG전자 정수기를 위탁 판매해온 한 텔레마케팅 업체가 코웨이의 고객정보를 불법적으로 빼내 부당이익을 챙긴 사건이 경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사건에 연루되는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가) 단독으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것이지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선을 긋고 나섰다.
LG전자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렇지만 그대로만 받아들여주기는 웬지 꺼름칙하다.
판매사들이 연단위로 제조사와 위탁 계약을 맺는게 관례적인 정수기 시장이다. 문제가 된 업체는 2011년도까지 코웨이의 위탁 판매를 대행하던 유력업체다. 그런만큼 LG전자가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고객정보 유출 같은 불법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 아쉬운건 LG전자의 ‘책임있는 태도’다. 위탁업체의 행위라고는 하나 엄연히 ‘LG 제품’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냥 모른채 하기에는 LG라는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적지 않다.
물론 기업이 나서서 사과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은 안다. ‘손톱 만큼’의 잘못만 해도 ‘한움큼’씩 보상금을 타내려는 수준 낮은 소비자들도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에 오히려 책임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고객들이 LG를 더 신뢰하지 계기가 될 수 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몇해전 있었던 일이다. 한 업체가 마케팅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디즈니 랜드의 최신 놀이기구의 공짜 탑승권을 배포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손을 이끌고 놀이기구 앞에서 줄을 섰지만 정착 탈 수가 없었다. 안전 문제로 키 1m20cm 이하는 탑승이 안됐기 때문이다.
공짜 탑승권을 나눠준 회사의 실수겠지만 디즈니랜드는 그냥보고 있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한장의 카드를 나눠줬다. “이 다음에 키가 더 커서 다시 오면 가장 먼저 태워드리겠습니다”는 일종의 증서였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수년째 일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장소 1위다. 소비자들은 책임지는 기업에 사랑을 준다. 그런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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