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친화전략·드론 반감 타고 확산 美의회, 강도높은 대테러戰 요구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지 3년. 지도자를 잃고 와해될 것으로 보였던 알카에다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정정 불안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아시아판에서 “히드라(머리가 9개 달린 뱀)처럼 알카에다 연계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망령 부활 ‘왜’(?)=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본진이 와해됐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10년 간의 추적 끝에 2011년 5월 빈라덴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그러나 미국의 축배는 너무 일렀다. 알카에다는 ‘히드라’의 모습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말리에서 아프리카의 뿔 케냐에 이르기까지 ‘검은 대륙’은 물론 이라크ㆍ예멘 등 중동까지 점조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AQAP)는 가장 강력하고 활동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알카에다가 되살아난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교묘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토착민과의 결혼이다. FT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재력와 각종 지원를 내세워 부족 지도자의 환심을 산 후 현지인과 결혼해 시스템에 침투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략은 예멘에서 극대화됐다. 예멘의 알카에다 총책 나시르 알 우하이시의 지도력 아래서 부족민과 유대를 쌓은 알카에다는 토착민의 가담이 잇따르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미국 대테러전의 첨병인 ‘드론(무인기)의 폭격’은 양날의 칼이 됐다. 알카에다 사살이 목적인 드론의 폭격으로 아이들과 여성 등 민간인 희생을 커지자 미국에 반감을 품고 알카에다에 가담하는 현지인이 늘었다.

알카에다의 재원과 관련해서는 “리비아와 같은 정정 불안 지역의 석유 수출 항구 등 점거가 큰 도움이 됐다”고 FT는 덧붙였다.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 알카에다=미국 정치권에서는 알카에다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며 대테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 의장인 마이크 로저 의원(공화ㆍ미시건)은 지난 15일 열린 알카에다 부활과 관련한 조사 청문회에서 “알카에다의 종말은 ‘거짓 기술’”이라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현실 안주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이데올로기를 패배시키는 데는 드론 공격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고 추가 대책을 주문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알카에다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지만, 치명적으로 쇠약해진 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들은 “알카에다 진영이 프랜차이즈식 이질적인 세력들의 이합집산”이라면서 “이들은 아랍의 봄이 야기시킨 ‘각성’을 먹고 살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중심이고 실용주의자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의 잔인성 때문에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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