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사업’ 성과

‘김동호<사진 오른쪽> 작가, 김예림<사진 왼쪽> 작곡’

CJ문화재단의 신인 창작자 발굴 프로그램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된 올해 지원작 네 편 가운데 하나인 ‘포커스’에는 이런 크레딧이 달렸다.

작년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꾸린 ‘창의인재동반사업’ 1기 교육생인 김동호(28)와 김예림(28)을 최근 서울 강남 잠실에서 만났다.

이달 말 1기 과정 졸업을 앞두고 둘은 작지만 큰 일을 해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출품을 통해 상금 2000만원을 받아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뮤지컬 한 편을 공연 관계자 앞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정식 상업공연이 아닌, ‘리딩공연’이지만 지난해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모비딕’ 등 화제작이 거쳐 간 무대다.

둘은 대학 졸업 후 각자 창작자 주변을 맴돌다 이번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가해 멘토를 만나면서 창작자의 길로 들어서는 전환점을 찾았다.

2010년 단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김동호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다 우연히 이 사업을 발견하고 참가하게 됐다.

“원래 꿈은 방송국 드라마 PD여서 방송사 시험도 쳤는데 떨어졌어요. 어느날 문득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런 멘토-멘티 사업을 발견한 거예요.”

김동호는 처음엔 뮤지컬 대본을 쓰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대학시절 써놨던 드라마용 대본을 이번 사업에서 멘토인 추민주 감독(명랑씨어터 수박 상임연출)에게 보여줬고, 이것이 뮤지컬 작가로 진로를 튼 계기가 됐다.

추 감독은 “(김동호는) 호기심이 많은 게 굉장히 큰 장점이다. 대본 안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보인다”며 “멘티 모두가 ‘원석’이다. 재능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더 빛나는데, 멘토로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동호는 “추 감독님 제작팀 현장을 가까이서 봤는데, 한 배우가 마이크를 잡고 여러 다른 캐릭터 역할을 하는 걸 보니 가슴이 설렜다. 사무실보다는 극장에서 근무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며 “이제는 작가로 마음을 굳혀서 한 번 ‘올인’해보고 싶다”고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김예림 역시 지난 9개월간 수업을 받으며 막연하게 가졌던 작곡가의 꿈을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

2009년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한 김예림은 “고등학생 시절엔 오페라를 좋아해서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음대를 지망했다. 서울 올라와서 뮤지컬을 보며 공연 작곡이 하고 싶었는데, 이제 보니 음악감독이 매력있더라”며 웃었다.

그는 멘토 오정학 감독(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장)을 만나 뮤지컬 분야 네트워크를 쌓았고, 현재 뮤지컬 ‘요셉 어매이징’의 음악 조감독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둘의 첫 합작품 ‘포커스’는 파파라치 여성과 잠복근무 형사인 남성의 만남을 다뤘다. 인간 내면과 인관관계의 속성에 렌즈를 가까이 들이댄다는 의미에서 제목이 ‘포커스’다. 초연은 상반기 중 서울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열린다.

영화ㆍ방송ㆍ만화ㆍ음악 등 8개 분야 전문가 멘토 105명과 멘티 240여명을 매칭시켜 9개월간 실무교육을 주고 받도록 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지난 15일 서울 대학로에서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진흥원은 상반기 중 2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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