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새 지도부가 티베트에 강경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분신항거에 강경일변도로 대처하고 있으며 외부와의 정보차단을 위해 위성안테나까지 압수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 분신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분신이 ‘정말 가치있는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새 지도부, 티베트에 강경정책 고수=시진핑(習近平)이 새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많은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티베트 정책이 이전과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가졌으나 오히려 더욱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티베트 승려들을 구속하고 위성안테나를 압수하는 조치를 취하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티베트인 활동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티베트 라싸(拉薩)에 있는 주요 3개 사원의 승려 15명이 중국 당국에 소환됐다. 이들은 ‘정치학습을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연행되어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되고 있다.
칭하이(靑海)성 티베트인 밀집지구인 황난(黃南)자치주에선 올초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외부로부터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통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 정부 관계자들은 경트럭을 타고 각 민가와 사원을 돌면서 위성안테나를 압수했다. 한 관계자는 “상부의 명령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도의 티베트 프로그램을 위성을 통해 시청해왔던 현지 티베트인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음력 설 전후에 사원에 모여 종교행사를 벌인다. 이 시기에 불만이 분출되면서 소요나 폭동으로 발전하기 쉬워 중국 당국인 매년 이 시기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의 경찰병력이 동원되는 등 예년에 비해 감시가 한층 삼엄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은 티베트자치구 신임주석에 강경파인 뤄상장춘 전 라싸 시장을 임명해 기존의 티베트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4일 베이징 외교가는 “시진핑 정권이 티베트 문제 뿐만 아니라 댜오위다오(釣魚島)영유권, 언론자유 등의 문제에서도 고압적인 정책을 취하고있다”면서 “다른 파벌에 둘러싸여있는 시진핑 정권의 기반이 취약해 강경한 언동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분신에 회의론 제기=이런 가운데 일부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분신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분신이 티베트 저항운동의 중심이 됐지만, 젊은이들의 분신에 괴로워하면서 분신이 불교의 교리와 일치하는 지를 고민하는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조용한 토론이 진행되고있다고 보도했다.
분신이 젊은이들의 희생만 유발할 뿐 티베트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충분한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압통치도 사라지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진핑 정권은 분신자살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맞서고 있다. 지난 1월말에는 ‘분신자살을 부추겼다’는 등의 이유로 불교승려 등 티베트인들에게 사형유예라는 중형을 내렸다. 사형유예는 일단 사형을 선고하되 수형생활을 지켜보면서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하는 제도다.
티베트 망명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현재까지 티베트 독립과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면서 분신한 티베트인들은 9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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