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부처 이전 두달…현실은
3개부처 장관들 공식일정 열흘 중 이틀정도만 머물러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의 부처 이전으로 세종시 시대가 개막된 지 두 달가량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세종시가 낯설다는 목소리가 많다. 생활환경 미비 등 아직 터가 잡히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심적으로도 세종시는 아직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도시다. 이 때문에 세종시에 내려간 공무원들 사이에선 “몸은 여기 있지만 영혼은 지금도 서울”이란 말이 나온다.
세종시에 대한 이 같은 심적 격리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각 부처를 대표하는 장관들의 근무지 현황이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한 3개 경제부처 장관들의 세종시 공식근무일이 열흘 중 이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로 내려간 부처가 이전을 최종 마무리하고 본격 업무를 개시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 2월 1일 현재까지 각 부처에서 제공한 장관들의 일정표를 집계, 분석해 보면 휴무일을 제외하고 총 근무일수가 30일 정도인데, 이 중 세종시에서 공식 일정이 잡혔던 날은 평균 6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24일가량을 서울 등 타 지역에서의 회의나 행사 및 출장, 그리고 비공식 일정으로 소화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 기간 중 세종시 공식일정이 3일에 그쳐 출석률이 가장 저조했다. 특히 1월의 경우 2013년도 시무식이 있던 2일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있었던 15일을 제외하곤 세종시에서 공식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과천 시절에도 주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을 집무실로 애용해왔던 박 장관은 이 기간 세종시 외 근무일이 15일, 비공식 일정일이 12일을 기록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세종시에서 총 7일간 공식일정을 소화했고, 나머지 11일을 타 지역에서, 12일은 비공식 업무로 일정을 보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30일 중 열흘을 세종시에서 공식 업무를 본 것으로 집계되면서 세 장관 중 가장 많은 일수를 보였다. 타 지역 근무일은 7일, 비공식 일정일은 13일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선 과천에 있을 때보다 장관 얼굴 보기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온다. 또 세종시 이전이 장관들의 업무가 한산해지는 정권 말기에 이뤄져 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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