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 지난 10·11일 실시된 ‘제 77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 채점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합격자로 발표됐던 일부 수험생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시험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하고 있다. 3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의사국시 합격자 3037명을 발표했으나 전산 채점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틀 후인 25일 당초 발표한 합격자 명단을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던 수험생 5명이 단번에 불합격자로 바뀌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험생들은 의사국시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수험생들은 재채점된 필기시험 점수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수험생은 국시원 홈페이지에 올린 항의글에서 “의료법규 과목에서 가채점과 같은 점수가 나왔는데 재채점 후에 0.5점이 떨어졌다”며 “국시원 전산 채점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의혹은 필기시험 뿐만 아니라 실기시험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국시원 홈페이지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통상적으로 통과와 불통과 여부만을 공개한다. 채점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통과 기준에 대한 의문이 클 수 밖에 없다.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국시원의 잘못으로 인해 합격이 돌연 취소된 5명의 학생들에게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과 실기시험 채점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의대협은 “의사국가 실기시험의 정확한 채점 기준 공개 및 의사국가 실기시험 후 응시학생들이 자신의 시험 채점 결과를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지난 30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는 일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긴 간단한 실수다. 이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시험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