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연방 통계를 인용해 현재 미국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 학생이 2만3795명에 달해 2008년 4503명보다 5배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인 학생들이 외국인 입학에 제약이 있는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로 몰리면서다. 중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도 미국 유학붐을 일으키는데 한몫했다.
지난 2010년 오리건주 세인트메리스쿨로 유학 온 수 창(18)도 중국의 대학 입시경쟁을 피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없어서 미국 유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학생 증가는 경기 침체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입학생 수는 2005년 61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09년 550만 명으로 줄었다. 입학생 수 감소는 사립고의 재정 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 학생보다 학비가 비싼 중국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는 재정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세인트메리스쿨에 다니는 중국 학생의 1년 학비는 4만9600달러다. 기숙사에 살지 않는 미국 학생의 학비 1만2600달러의 4배에 달한다. 건강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중국 학생의 실질적인 학비는 더 늘어난다.
프랭크 필립스 세인트메리스쿨 교장은 “중국 유학생들이 학교 재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70여명의 중국 학생이 있는 세인트메리스쿨은 몇 번 파산 위기를 맞았지만 현재는 재정 여건이 호전됐다.
세인트메리스쿨은 중국 학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국 교육계 인사들과 관계를 맺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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