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새 7000억 유입 순자산가치 15조원 육박 중수익 중위험 투자 대세 수수료 낮아 자산가들 몰려 업계들도 신상품 출시 경쟁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갈 곳을 잃은 뭉칫돈들이 ETF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국내외 주식시장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는 데다 최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 조정되면서 펀드보다는 안전한 투자자산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TF 인기 고공행진…뭉칫돈 유입=22일 현대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새해 들어 1360억원 등 최근 3개월간 7000억원의 자금이 ETF로 유입되면서 ETF 순자산가치가 14조8530억원으로 15조원에 육박했다. ETF 출범 첫해인 지난 2002년 순자산 총액이 344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ETF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고액자산가들이 시중금리+α 수준의 ‘중수익 중위험’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하향 조정 이후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뮤추얼펀드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수수료가 낮은 ETF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형 ETF의 최근 수익률은 주식시장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ETF들도 많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품ㆍ인버스ㆍ보험ㆍ미디어 ETF의 강세가 눈에 띄고 농산물과 귀금속 가격이 오름에 따라 은ㆍ농산물ㆍ콩ㆍ귀금속 ETF도 2~4%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통신주 강세에 ‘TIGER미디어통신’이 3.4% 상승하고 금리동결과 세법개정에 따른 절세상품으로의 활발한 자금 유입으로 ‘KODEX보험’의 수익률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제약ㆍ통신ㆍ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업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TIGER 제약&바이오’가 12.5%로 월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셀트리온과 다음, 서울반도체에 주로 투자하는 ‘KINDEX 코스닥스타증권’이 7.2%로 2위를 나타내는 등 ETF투자가 코스피 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두는 상황이다.
▶ETF 신상품 출시로 주도권 경쟁=지난해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던 자산운용사들이 연초부터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7일 올해 첫 ETF 상품인 ‘TIGER베타플러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데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21일 중국 본토(A) 주식에 투자하는 ETF ‘KODEX FTSE China A50’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내놓은 중국 본토 주식 투자 ETF인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은 연초 중국 증시 상승 분위기와 함께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올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1분기에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대신증권과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도 ETF 인기에 발맞춰 투자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ETF를 골라 대신 매수해주는 ‘ETF 랩’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손광현 동양증권 랩운용팀 과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시장 대응이 어려워지자 ETF를 분할 매매해주는 ETF 랩 인기가 높아졌다”며 “인버스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고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ETF로 고수익을 노려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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