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은 바야흐로 ‘다큐’의 시대다. 새해 첫 달에 선보인 MBC 51주년 창사특집 ‘생존’과 SBS 신년기획 ‘학교의 눈물’은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7%를 넘기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올해 TV다큐멘터리는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 통합을 시도하며,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에 속하는 눈과 혀를 자극하며, 동서의 유구한 역사의 현장을 3차원(3D)로 복원해 낸다.

▶봄 다큐는 ‘힐링’ = 1회 ‘생존’과 ‘학교의 눈물’은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한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치유 방식은 달랐다. 영하 50도의 극한의 환경에 사는 인간과 북극곰의 공생(1월16일 ‘생존’ 1부 ‘북극의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은 장기불황의 터널을 걷는 시청자에게 더욱 혹독한 환경에 사는 인간의 생존법을 보여준 일종의 충격 요법이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알고보니 패자인 게임(1월13일 ‘학교의 눈물’ 1부 ‘일진과 빵셔틀’)은 학부모 시청자에겐 용서와 관용의 처방전을 내리기 위한 첫 치료였다. 제작진은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 지 문제의 근원을 살피고자, 가해 및 피해 학생 14명을 ‘소나기 학교’로 이름 붙인 한 공간에 묶어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실험에 돌입했다. 가해자를 미화했다는 시청자 의견도 상당하지만, 실험에 참가한 가해 학생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 갈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3D로 역사 복원 =EBS는 3D 다큐 ‘위대한 바빌론’ 3부작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오후9시50분에 연속 방송한다. 또 오는 4월에는 ‘위대한 로마’를 방송하고,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위대한 마야’ 제작에 나선다. ‘위대한 바빌론’은 기원전(B.C) 5~6세기에 실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속 바벨탑을 복원한다. 제작진은 이라크 군정부의 협조를 받아 총성이 가시지 않은 유적지에서 20여일을 체류하며 촬영을 마쳤다. 김유열 편성부장은 “바벨탑이 존재한다는 영국 고고학자의 가설을 따라서 바벨탑을 3D 다큐로 만든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KBS는 9월께 ‘조선왕조의궤-8일간의 축제’ 3부작을 방송한다. 조선왕실의 행사를 빠짐없이 기록한 국정보고서인 ‘의궤’의 기록 중 1795년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위해 떠났던 7박8일간의 일정(‘원행을묘정리의궤’)을 중심으로 8일간의 축제를 복원한다.

▶맛, 색으로 오감 자극 = ‘누들로드’ ‘슈퍼피쉬’ 등 음식 관련 다큐의 성공 이후 음식 기획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KBS는 글로벌대기획 ‘색, 네가지 욕망’ 4부작, ‘요리인류’ 8부작을 제작할 예정이다. ‘색, 네개의 욕망’은 디지털방송 전환에 맞춘 기획물로, 초고해상도(UHD)급 영상으로 빛의 3원색인 빨강(R), 초록(G), 파랑(B)과 이 셋을 섞으면 나타나는 하양(W)를 주제로 했다. 네가지 색이 동서 문명 속에서 어떤 의미를 띠었는 지 추적해 본다. ‘요리인류’는 음식 안에 담겨진 인간의 창의성과 문명의 비밀을 밝혀보는, 제작비 15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MBC는 올 연말에 음식과 건강에 관한 ‘슈퍼푸드’를 선뵐 예정이다. 또 초접사 카메라와 360도 모션콘트롤러 장비를 동원해 곤충들의 생활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곤충삼국지’를 방송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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