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의 이민붐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 양극화의 필연적 결과다. 부자들의 탈중국 행태가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높지만 불투명하고 불공평한 사회환경이 이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반성론도 힘을 얻고 있다.

박영서(언론인)
중국 부자들의 이민붐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 양극화의 필연적 결과다. 부자들의 탈중국 행태가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높지만 불투명하고 불공평한 사회환경이...1억위안(약 170억원) 이상인 부자 가운데 27%는 이미 해외이민을 떠났고, 47%는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산규모가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 부자의...
박영서(언론인) 중국 부자들의 이민붐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 양극화의 필연적 결과다. 부자들의 탈중국 행태가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높지만 불투명하고 불공평한 사회환경이...1억위안(약 170억원) 이상인 부자 가운데 27%는 이미 해외이민을 떠났고, 47%는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산규모가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 부자의...

부자들은 걱정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중국 부자들은 걱정을 넘어서 불안감이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불안한 중국 부자들의 마지막 선택은 ‘탈(脫)중국’이다. 갈수록 중국 부자들의 해외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중국글로벌화연구센터(CCG)와 베이징이공대 법학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국제이민 보고 2012’에 따르면 자산이 1억위안(약 170억원) 이상인 부자 가운데 27%는 이미 해외이민을 떠났고, 47%는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산규모가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 부자의 60%가 이미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취득했거나 투자이민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170억위안(약 2조8900억원)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왜 이렇게 많은 부자들이 해외이민을 선택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이민을 가는 주된 이유는 더 나은 자녀교육, 안전한 투자환경 때문으로 조사됐다. 미국 등 선진국의 자유로운 교육시스템은 중국의 부자들을 불러모으고, 여기에 재산의 안전한 확보를 위해서도 이민을 떠난다. 부자로 중국에 계속 있다가는 신변도 불안해지고 위법소득도 들통 날 가능성이 커 개인재산의 보호가 완비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이민을 간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는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가 쉽고 외국인투자자에게 시민권까지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중국인의 현금이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중국 부자들의 이민붐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 양극화의 필연적 결과다. 많은 재산을 벌은 후 부자들은 조국을 떠나는 것을 선택한다.

일부에선 이런 부자들의 탈출 러시가 대량의 현금유출을 가져오고 만약 국내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면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려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곱지 못하다. 한 네티즌은 “미국 대사관은 어렵게 취득한 비자를 손에 들고 기뻐하는 중국인과 비자가 거부되어 고개를 숙이는 중국인들로 가득하다”면서 “중국인으로서 정말 창피하고 부끄럽다”면서 부자들의 이기주의를 질타한다.

중국 부자들은 개혁ㆍ개방의 최대 수혜자다.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죽은 후 덩샤오핑(鄧小平)의 경제개혁 덕에 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한껏 채웠다. 조국에 고마워해야 할 이들이 이제 조국을 등지고 다른 나라로 떠나버린다. 그들의 돈은 남의 나라에 가있고 부정부패, 환경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들은 조국에 고스란히 남겨놓는다. 부자들의 탈중국 행태가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높지만 근본적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 불투명하고 불공평한 사회환경이 이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는 반성론도 힘을 얻고 있다.

답은 ‘개혁’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야 그들이 돌아온다. 다행히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개혁을 못하면 ‘중국의 내일은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된 지금, 과거와 분명한 선을 그을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