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6ㆍ아르헨티나)가 있을 곳은 최정상뿐이었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2시상식에서 축구선수 최고 영예인 ‘FIFA-발롱도르’(FIFA-Ballon d’Or)를 수상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의 발롱도르가 통합된 2010년부터 3년 연속이며 이전 기록까지 합하면 전무후무한 4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이다.
메시는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호나우두(브라질)가 갖고 있던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공인받았다. ‘전설’로 기억되는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바스텐(이상 네덜란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의 발롱도르 수상 횟수도 3번이다.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포르투갈)에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호날두는 2008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먼저 웃었지만 이후 번번이 메시에 가로막혔다. 지난해 프리메라리가에선 46골이나 넣었지만 무려 50골을 넣은 메시에 가렸다. 올 시즌에도 8일 현재 메시가 27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데 비해 호날두는 16골에 그치고 있다.
메시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만이 유일한 걸림돌일 정도로 이번 수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2년 한해 동안 무려 91골을 터뜨려 게르트 뮐러(독일)가 갖고 있던 한해 최다골 기록을 40년 만에 갈아치웠다. 메시가 지난해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뛴 경기는 69경기. 산술적으로 한 경기에 1.31골을 터뜨린 셈이다.
또 지난해 5월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역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인 14골로 4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UEFA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4년 내리 차지한 것도 메시가 최초였다.
메시의 이 같은 영광은 바르셀로나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어린 시절 성장 호르몬 분비 장애를 겪는 등 메시는 어려움 속에 성장했다. 그러나 13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는 바르셀로나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 속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04년 17살 어린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드리블과 개인기, 공간 침투 및 패싱 능력 등 축구의 거의 모든 면에서 천재적인 기량을 펼쳐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늘 영광을 몰고 다녔다. 지난해 3월에는 233골을 넣으며 구단 통산 개인 최다 골 기록도 경신했다. 2018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연장한 메시가 써내려갈 기록의 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가히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메시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메시이기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더욱 가혹한 비판을 몰고왔다.
메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을 맡아 A매체 9경기에서 12골을 작렬하며 이 같은 징크스를 떨쳐내기 시작했다. 특히 남미의 맞수인 브라질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브라질월드컵은 메시에게 ‘화룡점정’의 기회다. 메시는 이날 시상식에서 “나는 아직 꿈이 있다”며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세계 챔피언이 되고 코파 아메리카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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