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이익 16조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통계 분류의 함정일 뿐이다.
개인투자자에는 대기업 대주주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진짜 개미’의 투자성과는 지극히 의문이라는 것이다.
19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출자지분’ 규모는 지난해 427조원으로, 전년도 418조9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1.93%)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가 새로 투입한 주식·출자지분이 -8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16조1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주식·출자지분에는 유한회사 투자분도 있으나 대부분이 주식투자액이라는 점에서 매매로 시세차익을 얻거나 보유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비영리단체는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가계·비영리단체의 관련 자금은 사실상 개인투자자의 것으로 분류된다.
가계가 주식시장에서 선방한 이유는 양호한 주가 흐름이 꼽힌다. 지난해 1826.37로 시작해 연말 1997.05로 막을 내린 코스피는 연중에는 1760선에서 2040선까지 오르내렸다.
그러나 가계의 어디까지를 ‘개미’로 볼 것인지는 논란거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기업의 대주주인 개인 투자자도 많다”며 “이들을 시장에서 단기간에 치고받는 ‘진짜 개미’들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평가액은 연초 8조8819억원에서 연말 11조6518억원으로 2조7689억원(31.19%)이 늘었다. 나머지 30대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작년 한해동안 1조169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상당수 ‘개미’는 주당 가격이 비싼 유가증권시장 종목보다는 값싸고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을 선호한 탓에 작년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제대로 챙겼는지는 의문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를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가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오 팀장은 “2007년 이후 투자주체별 평균 매수단가를 살펴본 결과, 개인투자자의 평균 단가는 1만원을 밑돌았다”며 “개인은 고가주보다 저가주를 절대적으로 선호하지만 액면가 이하에서 거래되는 저가주의 경우 대박 확률보다는 오히려 상장폐지 확률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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