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 신약이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메디칼은 12일(현지시간) 핀란드(Orion) 제약회사가 개발한 오리온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신약(ORM-12741)이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기억력을 약간 개선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오리온 사의 중추신경계 치료실장 주하 로우루 박사는 “중증(中症)의 치매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실시한 예비 임상시험에서 이 신약이 투여된 환자만 기억력이 약간 개선되고 나머지는 기억력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신약은 뇌세포의 특정 수용체인 알파-2C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치매 치료제다. 알파-2C 수용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뇌가 ‘싸울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fight or flight)를 결정하는 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용체다.

50명씩 두 그룹으로 나뉜 환자들은 모두 기존의 치매 치료제인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메만틴을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그 중 한 그룹에게만 현재 복용 중인 기존 치료제와 이 신약이 병행투여됐다. 임상시험 전후에 실시한 컴퓨터 기억력 테스트 성적을 비교한 결과 신약 그룹은 평균 4%의 기억력이 개선됐으나 대조군은 33% 더 악화됐다.

신약 그룹은 특히 지난 사건과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인 ‘삽화적 기억(episodic memory)’ 기능이 개선됐다.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캐서린 로 박사는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는 신경세포들이 이미 죽어 기억력을 개선시키기에는 이미 늦은 단계인데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신경학학회(Academy of Neurology) 학술회의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