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1980선까지 밀려나고 원/달러 환율이 10원가량 급등하는 등 우리 시장이 북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는 양상이다.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성과 증시 상승세는 유효한 만큼 북한 위험에 따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공산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ㆍ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되고 북한이 연일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코스피지수는 1% 안팎 하락하며 2000선에 이어 1990선마저 무너졌다. 장중에는 1982까지 떨어지며 198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긴 점이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북한 리스크 확대에다 엔화 약세의 추가 진행으로,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수급 부조화 및 북한 리스크 확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새 정부 경제정책이나 중국 경제개선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디커플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전망도 많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성 부각으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런 요인이 시장의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도 이날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며 11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북한 관련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며 1100원 상향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1090원 위에서 업체 매물이 나타나고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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