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보는 北도발 가능성과 시진핑 정권의 대북전략
中언론 한반도 긴장 대대적 보도 남북한 모두에 냉정·자제 호소 불편한 한미연합훈련에 큰 관심도
“美, 양자회담 끌어내려는 포석” 실제 도발 감행엔 회의적 시각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중국 언론매체는 이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및 북한 언론을 인용보도하거나 별도의 논평이나 기사를 통해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실질적 행동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부 군부 내 매파는 강경한 대북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중궈칭녠왕(中國靑年網)은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의 격렬한 반응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원산 일대에서 11~12일 이틀간 육·해·공군, 특수부대가 동원된 북한의 대규모 군사훈련도 개시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북한의 노동신문을 인용해 “북한이 정전협정의 완전 백지화를 주장했다”면서 “한국군이 북한의 대규모 훈련에 대비해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보도 행태를 보면 한국 측 동향보다는 북한 관련 소식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이는 연례 한ㆍ미 연합방어훈련인 ‘키 리졸브’에 대한 중국 측의 불편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에 대해 냉정과 절제를 호소하고 있다. 연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이 상황을 오판할 경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당사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호소한다”면서 “대북제재가 안보리 행위의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사태의 근본 해결책도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강도 군사위협이 과거처럼 소리만 요란했지 실질적 행동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북한은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많은 중국 기업이 진출했던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자 중국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 역시 리비아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대북정책은 이전보다 강화는 되겠지만 급작스럽고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이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매파로 분류되는 인줘(尹卓) 해군 소장이 최근 광저우(廣州)시 최대 일간지 양청(羊城)만보와의 인터뷰에서 북ㆍ중 관계는 한ㆍ미ㆍ일 관계와 다르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양회에 참석 중인 인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견이긴 하지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의 폐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 조약이 아직 공식 폐기되지 않았고, 중국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군사적 자동개입 조항의 존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