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산층이 중국의 사회와 경제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와 700만의 농업인구가 공존하는 중국에서 중산층들이 사회보장이나 복지에서는 소외받고 생활부담은 늘어나면서다. 월스트리튼저널(WSJ)은 8일 중산층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사회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중국 위생부이 조사에 따르면 51%가 넘는 중국의 전문직들은 치열한 경쟁과 변화무쌍한 사회환경 그리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창립자 겸 전무인 숀 레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중국의 불행한 중산층들”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값싼 중국의 종말’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레인은 “진짜 돈이 많은 사람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있다. 또 중국의 빈곤층은 매년 두자릿수로 임금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중산층은 자가용과 내 집을 갖고 싶고 언젠가는 부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급여는 제자리걸음인 현실 속에서 영원히 그 곳에 도달할 수 없음을 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빈곤층인 농민공 우대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다. 지난해 25개 성시의 최저 임금은 평균 20% 인상됐다. 반면 다국적 기업의 관리직이나 민간 및 국유기업의 화이트칼라의 급여는 인상폭이 줄었거나 답보상태다.
중국은 중산층의 폭이 두텁지 않다. 도시 가정의 연간 가처분 소득이 6000~1만6000달러가 대부분이다. 이는 겨우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수준. 1만6000~3만4000달러의 중산층은 도시 인구의 6%에 불과하다. 3만4000달러를 넘는 부자들은 도시 인구의 2%에 달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산층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의 중산층은 약 2억3000만명으로 인구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10%로 집계했다. 2020년 께에는 이 비율이 40%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하지만 중국의 중산층들이 서구의 중산층에 비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인 생활비는 여전히 저렴하지만 중산층의 생활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한잔 가격은 베이징에서 4.81달러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55달러, 홍콩에서는 3.87달러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세단은 중국에서 5만달러지만 미국에서는 3만3000달러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것들, 즉 옷이나 전자제품 등이 모두 다른 나라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비싸다. 특히 중국의 중산층은 높은 집값 때문에 더 우울하다. 국가통계국 1월 통계에 의하면 베이징의 평균 임대료는 9%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중산층은 오염되지 않은 분유나 깨끗한 공기, 우수한 학교, 개인병원 등은 사치에 속할 정도로 누리기 힘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중산층은 사회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버팀목이다. 하지만 중국의 신흥 중산층들은 더 안전하고 더 큰 자유를 달라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부자도시로 알려진 닝보(寧波)시에 지난해 화학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평균 소득을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개혁연구기금의 유명학자 왕샤오루는 “재정제도, 토지정책, 사회복지와 행정시스템 개혁 없이 소득 향상만으로는 중산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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