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 금융기관, 당장 관리ㆍ운영 예산 손실 클 듯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들어서는 아이타워(I-TOWER)에 금융기관을 유치하면서 실효성을 위한 경쟁력 위주 보다는 입주에 참여한 금융기관을 모두 받아 주는 등 ‘실속 및 모양세 갖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GCF의 막연한 기대감과 송도의 랜즈마크로 부상하는 아이타워의 상징적 이미지 때문에 참여한 이들 금융기관은 입주 후 당장 이렇다할 영업실적 보다는 사무실 관리ㆍ운영에 소요되는 예산 출혈이 과다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불경기에 낭비성 예산만 소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공식을 가진 인천 송도의 랜드마크인 아이타워에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공모한 결과, 시금고 은행인 신한은행과 농협을 비롯해 국민, 하나, 기업,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이 참여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월초 6개 은행 중 스스로 참여를 포기한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은행을 모두 유치시켰다.
이에 따라 아이타워 1층 문화동에는 신한은행이 자리하고, 민원동에는 농협과 기업은행이 들어선다.
또 2층 문화동에는 국민과 하나은행이 입주한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 등 일부 시각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은행 간 실속 있는 경쟁력 보다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아이타워 건물 채우기로 인한 모양세 갖추기와 임대 사용료 챙기기 위주로 유치했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제청 입장에서는 1~2개의 은행 유치 보다는 공모에 참여한 5개 은행을 모두 받아들여 모양세도 갖추고, 또한 각 은행 마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연간 건물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천경제청은 이들 은행들로부터 연간 적게는 5800만원에서 많게는 7600만원의 임대료를 받게 된다.
인천시 시금고의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금고 중심으로 2~3개 은행이 입주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벗어났다”며 “5개 은행 모두가 소매업을 하는 일반 은행이기 때문에 은행 측 입장에서는 별다를 게 없다. 차라리 특수 은행이 들어 온다면 구색이라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5개 은행들은 아이타워 입주와 관련, 당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사무실에 필요한 각종 집기 및 물품 구입과 인건비, 건물 사용료 등 연간 수억원에 이르는 관리ㆍ운영비 지출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상황이다.
지역의 한 금융 관계자는 “은행들의 참여는 막연한 GCF 기대감과 아이타워라는 상징적 이미지 때문에 입주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은행들을 당장 영업적인 ‘득’ 보다는 과다 출혈에 의한 ‘실’이 많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은행들이 원해서 모두 참여시킨 것 뿐”이라며 “결코 모양세를 갖추고 실속 위주의 목적을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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