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KBS2 ‘아이리스2’의 마지막은 초라했다. 흥미진진한 첩보전과 총격신, 캄보디아와 헝가리, 일본을 넘나들며 배우들은 액션신을 선보였지만 ‘아이리스2’는 결국 ‘속편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마쳤다.

출발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지난 2월13일 첫 방송된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 연출 표민수, 김태훈)’는 전작의 성공과 화려한 배우진으로 14.4%(닐슨 코리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와 만났다. 하지만 숫자의 성과일 뿐 잡음이 더 거셌다. 첫회부터 불거진 것은 ‘옥에 티’ 논란이었다.

1회 방송분에서 배우 이다해를 비롯한 요원들이 설원 위의 저격수로 분한 장면에선 선명한 흑백의 대비가 시청자들을 실소케 했다. 극중 NSS 요원이 장난감 총기인 비비탄총을 들고 있는 장면 역시 ‘리얼리티 반감’ 요인으로 지적됐다.

‘옥에 티’ 논란보다 더 큰 문제는 볼거리만 남은 ‘스토리 없는 드라마’라는 오명과 ‘부실한 감정선’에 대한 잇따른 지적이었다.

드라마는 전편에서 의문의 저격을 당한 김현준(이병헌)의 죽음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첩보와 액션, 멜로를 총망라한 드라마임에도 ‘아이리스2’ 볼거리에 치중하다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전편에서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으로 흐르는 애틋한 멜로 역시 ‘아이리스2’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아이리스2’의 등장 인물들은 전편 캐릭터의 답습에 불과해 식상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절묘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과 3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긴장관계는 드라마의 “이제는 강경한 대응이 필요할 때”라는 대사 등과 어우러져 현실감이 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 게 한계였다. 드라마를 통해 남북관계를 논하는 애국주의에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

10% 중반대로 시작한 ‘아이리스2’는 핵전쟁 위기를 막은 장혁의 죽음으로 끝나며 10.4%의 마지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평균시청률은 10.3%, 최저시청률은 8.2%였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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