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일본 각료 및 정치인들의 잇단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중국이 “일본의 어떤 도발도 반격하겠다”면서 거센 항의와 경고를 표시, 중ㆍ일 관계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에 단호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지, 피해국 인민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일본이 과거 침략 역사를 심각히 반성해야만 아시아 이웃 나라들과 우호 관계를 진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일본이 또다시 ‘야스쿠니 참배’라는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중국은 냉정한 자세로 제대로 반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야스쿠니 참배는 아베 내각의 치밀하게 계산된 쇼”라면서 “일본은 확실히 동아시아의 트러블 메이커이자 도발자”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3일로 예정됐던 일본 자민당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 등 일ㆍ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중국 수뇌부와의 면담 요구가 거절당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겹치면서 이번 방중이 불발로 끝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은 “갈등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차이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국가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는 평화와 안정을 증진한다”면서 “이는 이들 국가는 물론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