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이 한국 영화 침체 속 유일한 흥행 무비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이 열연이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설의 주먹’은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당시 끝내지 못했던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과정을 담았다. 사나이들의 진정한 우정과 의리, 그리고 아버지의 부성애를 담은 작품이다.

강 감독은 소재 하나하나에 한 땀 한 땀 내공을 입혔다. 좀 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남자판 ‘써니’라고 불릴 만큼 친구들간의 우정, 오해, 화해를 섬세한 연출력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링 위의 화려한 ‘몸싸움’이 일품이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생생한 격투신으로 관객들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평소 스포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여성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싸움’의 기술과 링 위에 올라선 이 시대 아버지들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리얼 액션 TV쇼에서 왕년에 힘 좀 썼다는 이들이 만났다는 설정 역시 현 시대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다수의 TV프로그램들이 리얼리티를 부각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날고 뛰기 때문.

좀 더 자극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끌어내고자 임덕규(황정민 분)를 꾀어내는 PD 홍규민(이요원 분)의 모습은 현 세태를 풍자한다.

가장들의 애환도 곳곳이 숨어 있다. 자식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인정을 받기 위해 링 위에서 어쩔 수 없이 몸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부성애를 알게 된 수빈(지우 분)이 덕규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을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스토리로 풀어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인다. 황정민은 10대 시절 ‘주먹왕’이었지만 아버지가 돼서는 딸 밖에 모르는 ‘바보 아빠’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유준상은 완벽한 일 처리를 자랑하는 기러기 아빠로 윤제문은 1등을 꿈꿨던 건달로 명실상부한 연기를 선보인다. 정웅인 역시 비열한 악역으로 등장,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들의 아역을 맡은 박정민, 구원, 박두식, 이정혁 역시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 호연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탄탄한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룬 ‘전설의 주먹’이 향후 기록할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