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권범준 기자]국적을 취득해주겠다며 수십명의 외국인 여성에게 접근, 수천만원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44) 씨를 붙잡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 수도권 출입국사무소 인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수십명의 조선족과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국적 취득을 책임지겠다”며 접근했다. A 씨는 이들로부터 적게는 2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받아 챙겨 총 3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신분증을 위조, 방송사 기자로 행세하거나 가스총을 소지하고 정부 관계자인 척하며 이들의 환심을 샀다. A 씨는 또 법무부 장관 도장까지 찍힌 가짜 국적취득증을 만들기도 했다.

A 씨는 지난 1년간 외국인 여성들의 집을 은신처 삼아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간 A 씨를 쫓던 경찰은 지난 2월께 베트남 여성과 함께 택시를 탄 A 씨가 두고 내린 700만원의 돈가방을 단서로 추적,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까페에서 조선족 여성과 같이 있던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에게 국적 취득을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면서 “여죄를 추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