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스트’가 무대로 옮겨진다. 비영어권, 아시아 최초로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영화 속 페트릭 스웨이지 역은 배우 주원, 데미 무어 역은 가수 아이비가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이 그려나갈 러브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는 뮤지컬 ‘고스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를 비롯해서 조연과 앙상블, 그리고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고스트’는 앞서 언급했 듯 1990년 개봉된 페트릭 스웨이즈,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고스트(사랑과 영혼)’를 뮤지컬 화 한 작품이다.

영화 ‘고스트’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한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대본의 집필을 맡았으며, 매튜 위처스가 연출, 데이브 스튜어트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담당했다. 아울러 영화 ‘해리포터’의 마술 효과를 만들어낸 폴 키에브가 특수효과에 참여했다.

지난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6월 런던 웨스트엔디 피카델리 극장에 입성했다. 이후 프리뷰를 거쳐 7월 19일 공식 오프닝을 가졌다.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웨스트엔디 공연에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를 섭렵, 영국 투어와 호주, 네덜란드, 한국 등 해외 프로덕션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 아시아 최초, 한국에서 열린다

‘고스트’의 한국 공연이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공연이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도 공연된 적이 없다.

공연기획 및 제작사 신시컴퍼니 측은 지난 4월 ‘고스트’의 한국공연 라이선스를 획득, 한국 공연을 성사시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런던에서 ‘고스트’를 관람한 뒤 국내 관객들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소통할 수 있는 소재라고 판단,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라며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무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완성도 면에서는 보장된 작품이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영화가 사람과 영혼의 사랑을 애절하게 담아내고 있는 만큼 판타지적인 영상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이 같은 장면이 무대로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콜린 잉글램 프로듀서는 “영화 속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나, 몸에서 빛이 나는 장면 등은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장면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해리포터’를 작업한 스태프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명성 대표 역시 “영국 오리지널 공연팀의 세트와 의상을 그대로 차용,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약 100억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말을 보탰다.

# 주원, 아이비부터 최정원 김준현 박지연까지

‘고스트’의 한국 공연 소식에 뮤지컬 배우들은 반색을 표했다. 지난 1월 17일부터 2주간 진행된 오디션에는 약 75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오다메 브라운 역을 맡은 최정원, 샘 위트 역을 맡은 김준현 등은 한국 초연을 접한 뒤 “작은 역할이라도 시켜주면 하겠다”고 오디션에 지원했을 정도.

최정원은 이날 “‘사랑과 영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시스터, 앙상블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참여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라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준현 역시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런던에 여행을 갔다가 ‘고스트’를 관람했다”며 “무대에서 죽음을 맞이해 그 누구와도 노래, 대사가 통하지 않는 상황의 애틋함과 절실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하나, 관객들의 이목을 끌 만한 캐스팅은 주원과 아이비다.

주원은 뮤지컬로 데뷔, 약 4년 만에 다시 무대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그는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활약을 펼쳤다.

이번 ‘고스트’에서는 샘 위트 역으로 김준현, 김우형과 트리플캐스팅됐다.

주원은 “뮤지컬 무대는 내게 고향 같은 곳”이라며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기억과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드라마,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촬영 중에 ‘고스트’ 오디션에 참여했다. “오디션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주원은 “오디션,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이비는 “청순하고 진지한 역할이라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키스신과 베드신이 있는 만큼 섹시한 매력을 잘 살려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스트’는 한국에서의 초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음악감독을 맡은 박칼린은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무대 기법과 환상적인 배경, 네 명의 인물 스토리를 보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고스트’는 오는 11월 24일부터 2014년 6월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