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1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섰지만 올들어 높은 환율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 또다시 ‘어닝 리스크’ 시즌이 다가온 셈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 경쟁사를 두고, 해외 움직임에 민감한 ‘자동차, 화학, 정유, 해운, 건설’ 등 주요 경기민감업종은 이미 실적 악화가 예고된 만큼 주가가 ‘어닝 스트레스’를 견뎌낼지 주목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실적 추정치 하향이 가장 급격한 곳은 해운이다.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이 모두 예상보다 적자폭을 늘려가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이들 세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997억원 적자로, 지난해말 193억 적자에 비해 5배나 늘었다.

화학 업종도 1분기 실적 악화가 예고됐다. 금호석유, 제일모직, 코오롱인더, LG화학, 한화케미칼, SKC, 삼성정밀화학 등 7개 종목의 1분기 추정치는 지난해 말 매출액 13조6885억원, 영업이익 1조232억원에서 올들어 각각 12조9798억원, 6694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특히 SKC는 이 기간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9.08%에서 3.61%로 뚝 떨어졌고, 한화케미칼 역시 3%대이던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1.4%대로 주저앉았다.

물론 이 같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꼭 어닝쇼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향된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내놓으면 예상치와는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하향된다는 것은 일단 해당 업종이 긍정적 환경은 아님을 의미한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학섹터의 1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추정치를 2.3% 하회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중국에서의 실수요 개선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업종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발표 후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당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실제적인 실적 하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컨센서스 대비 실적 하향 폭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의 실적 추정치 하향도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현대위아, 만도 등 7개 자동차 관련 종목의 최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45조7702억원, 3조994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7%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1분기 매출액 47조4581억원, 영업이익 4조7213억원으로 사실상 10%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됐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셈이다.

특히 ‘엔화 약세’ 우려가 컸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들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4.51%와 31.27% 하향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 경제가 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면서 국내 수출 섹터의 1분기 실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인 4월 말까지는 지수의 저점 확인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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