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이면서도 ‘지옥의 레이스’다. 아무나 밟을 수 없는, 선택된 자들에게만 허용된 땅. 그 위에서 펼쳐지는 골프 명인들의 열전. 마침내 11일(한국시간) 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을 펼친다. 올해도 변함없이 악명높기로 소문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다. 모든 골프 선수들이 그 어떤 대회보다도 우승을 염원하는 무대다. 4월 별들의 축제가 활짝 펼쳐지는 골프의 계절, 마스터스 상식을 알아보자.

▶보비 존스와 그린 재킷=미국의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가 ‘영국 골프코스의 대가’ 앨리스터 매킨지와 손을 잡고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를 설계했다. 1931년 시작해 1933년 마치고 오픈했다. 이듬해 3월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됐다. 지금의 이름인 마스터스는 1939년부터 사용됐다. 올해로 77회째. 미국PGA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다. 1949년 시상식 때부터 우승자가 그린재킷을 입는 전통이 시작됐다. 시상식 때는 회원들의 재킷 중 맞는 것을 골라 입히고 나중에 우승자에게 맞는 옷을 제작해준다.

▶초청장 OK, 스폰서 NO=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선 초청장을 받아야 한다.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는 평생 출전권을 보장 받으며 전년도 마스터스 공동 16위, US오픈 공동 8위,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까지 각각 출전권을 받는다. 또 전년도 미국PGA투어 상금순위 40위 이내, 대회 개막전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도 초청받는다. 100명 이내로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훨씬 적다. 올해는 94명이 초대됐다. 경기 기간 중 일체의 상업적 행위를 금지하며 스폰서도 받지 않는다.

▶악명높은 폐쇄성=마스터스가 펼쳐지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회원은 300여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호와 최고경영자, 명문 가문 출신의 정치가 일색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가입의사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일화는 유명하다. 출입을 철저히 금했던 흑인에겐 지난 1990년 문을 열었고 여성 회원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오거스타를 밟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와, 이번 대회에 앞서 필 미켈슨과 연습라운드를 가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아멘 코너와 유리 그린=11번(파4), 12번(파3), 13번홀(파5)을 말한다. 숲을 시계방향으로 끼고 도는 이 홀들의 공략이 너무 어려워 ‘아멘’의 탄식이 절로 나온 데서 비롯됐다.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골프담당 기자가 이 말을 처음 썼다. ‘자동자 보닛’ ‘유리판’에 비유되는 그린도 선수들을 긴장시킨다. 빠른 그린을 컨트롤할 수 있는 컴퓨터 퍼팅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와 목련 등 각종 꽃과 나무들도 오거스타의 특징이다.

▶우승 상금=마스터스는 대회 개막 전에 총상금을 발표하지 않는다. TV 중계권료, 입장권 수입, 기념품 판매 등의 수익금을 토대로 폐막일 전날 총상금과 우승상금 액수를 발표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기념품 판매다. ‘패트론’으로 불리는 갤러리들에게 1주일간만 판매되는 기념품 수익금만 2000만달러를 넘는다. 지난해 총상금은 800만 달러였고,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에게 돌아간 우승상금은 144만 달러였다.

▶최다 우승자=1934년 1회 대회에서 우승자는 4언더파 284타를 친 호튼 스미스(미국)였다. 첫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주인공은 1949년 우승한 샘 스니드(미국)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타이거 우즈(4회·미국)와 아널드 파머(4회·미국), 닉 팔도(3회·영국)와 필 미켈슨(3회·미국) 등이 좇고 있다. 2005년 마지막으로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의 챔피언 탈환이 가장 큰 관심이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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