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의 남다른 문화사랑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소문난 독서가다. 자택, 회장실, 본사가 있는 동덕빌딩 지하 3층 서고(書庫) 등에 있는 책 모두 합쳐 소장하고 있는 장서만 3만여권. ‘김영훈 경영’의 핵심이 책임을 짐작케 해준다. 김 회장은 “선친(고 김수근 창업회장)도 원래 책을 좋아했다”며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손에서 책을 못 놓게 된다”며 웃었다. 말 그대로 수불석권(手不釋卷)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영화광이기도 하다. 이틀에 한 번꼴로 영화를 봐 지금까지 본 영화가 수 천편은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귀띔. 동덕빌딩 서고에는 책과 함께 영화 등 각종 DVD 1만여장이 함께 보관돼 있다. 대성그룹 임직원이라면 누구든 책과 DVD를 자유롭게 빌려볼 수 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문화 사랑’은 각종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계열사 대성창업투자는 드라마, 음원, 게임, 패션, 방송 콘텐츠 등 각종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드보이’ ‘말아톤’ ‘범죄의 재구성’ 등은 대성창투가 투자해 흥행한 영화다.
올해도 새로 ‘IBK-대성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투자조합’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 투자조합은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 경영인 셈.
이를 바탕으로 대성그룹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skype)’와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 등 IT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교육콘텐츠 사업에도 적극 진출, 서울시교육청의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다음달 론칭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때 목사를 꿈꿨던 기독교인이다. 그와 대성그룹 전 임직원의 명함에는 ‘A good name is more desirable than great riches(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와 ‘To give is more blessed than to receive(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기업 활동이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 전체의 이익에 부합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김 회장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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