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1주택 소유 의무화 3주택 이상 구입자 대출 금지등 고강도 규제 앞두고 수요 몰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한국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데에 안간힘을 쓰는 반면, 중국은 연일 상승하는 부동산 기세를 꺾는 데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계속 급등세,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가격 추이를 놓고 내기에 진 저명한 부동산전문가가 ‘스트리킹(도심 알몸 질주)’ 해프닝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中 100개 도시 주택 가격 10개월째 상승=중국지수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100개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당 9998위안(약 179만원)으로 전달보다 1.06% 상승, 10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90% 상승했다.

3월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른 도시는 84개, 내린 도시는 16개였다.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 10개는 잔장(湛江) 샤먼(廈門) 스자좡(石家莊) 정저우(鄭州) 류저우(柳州) 베이징(北京) 쑤저우(蘇州) 난닝(南寧) 잉커우(營口) 옌타이(煙台) 순으로, 상승 폭이 2.3~4%에 달했다. 반면 원저우(溫州) 진화(金華) 싼야(三亞) 장먼(江門) 쿤밍(昆明) 등은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도시로 나타났다.

중국 10대 주요 도시의 3월 주택 평균 가격도 ㎡당 16803위안(약 301만원)으로, 전월보다 1.25% 올랐다. 이 중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의 주택 가격은 2% 넘게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를 앞두고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화된 부동산 규제 세칙이 잇따라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위안(中原)부동산의 장다웨이(張大偉) 시장연구부장은 “지난 3월 부동산 규제가 보다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면서 “새로운 부동산 억제책이 출시되면서 이달부터 부동산 상승 추세가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전문가 자오줘원(趙卓文)은 “새 정권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선 부동산을 시장원리에 맡기지 않고 정부 통제로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직할시와 1선 도시들은 강력한 부동산 억제 세칙을 발표했다. 베이징 시는 독신자의 경우 주택을 1채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상하이 시는 3주택 이상 구입자에 대해서는 대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대도시는 20%의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철저히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스트리킹까지 해야 할 판=지난해 말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 화위안(華遠) 회장은 “내년 3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학자 출신인 잉렌궈지(英聯國際)부동산의 궈젠보(郭建波) 이사장은 이를 반박하면서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궈젠보는 “만약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에서 10㎞ 스트리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런츠창 회장이 매체를 통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결과는 런츠창 회장의 승리였다. 3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 궈젠보는 스트리킹 약속을 지켜야 할 판이 됐다.

궈젠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베이징공안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인 ‘핑안(平安)베이징’에 스트리킹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공안국은 궈젠보에게 “법과 규정을 따라 행동하라”고 답변, 사실상 스트리킹을 불허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