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홍콩사무소 조성일 소장
“홍콩사무소 개소 2주년을 맞아 기존 사업에 더해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지난 14일 홍콩 센트럴지구 소재의 씨티은행 타워.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예탁결제원 홍콩사무소에서 만난 조성일 소장은 오는 26일 개소 2주년을 앞두고 외화증권 대여와 담보업무 등 새로운 사업에 매진할 것을 천명했다.
자본시장법 및 외국환거래법상 개인은 기관투자자와 달리 해외 외화증권에 투자할 경우 예탁결제원을 통해야 한다. 통합계좌로 운영됨에 따라 예탁결제원 명의로 주식은 씨티은행에, 채권은 국제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Euroclear)와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에서 보관하고 있다. 2012년까지 국내 투자자의 홍콩 투자 규모는 주식의 경우 7억달러(USD 기준), 채권은 70억달러 수준이다.
조 소장은 “지난해 11월 국내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해외주식의 대여업무를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착되면 관련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증권 대여사업은 법인이나 개인이 해외 증권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국내 증권사들은 이를 활용해 Repo(환매 조건부 채권매매)나 OTC(장외시장)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탁결제원이 다른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내기업이 홍콩 등 해외에서 자금을 빌릴 때 외화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로클리어와 외화증권 담보관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소장은 “담보관리시스템이 유로클리어와 연계하게 되면 현재까지 원화 또는 국내증권으로만 담보를 제공하던 국내 증권대차 및 장외파생상품 서비스가 해외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마진콜(선물가격 변화나 펀드 투자원금 손실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나 시가평가를 해 줄 수 있는 국내 기관이 없었다. 예탁결제원은 씨티은행과 유로클리어 등을 통해 이러한 업무를 대행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 소장은 “홍콩사무소가 그동안 외화증권예탁결제, 증권대차, 해외증권 등 국내외 투자자의 국제간 증권 거래 지원과 해외 마케팅을 수행해왔다”며 “이미 증권도 예탁 개념에서 활용 개념으로 바뀌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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