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은행 지불 유예 신청설까지
중국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중국 콜금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중국의 단기 자금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중소은행은 콜금리 급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등 여신 경색의 충격이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유동성 경색을 완화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중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일 중국 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는 장중 13.8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이 무려 5.9%포인트로, 6월 초 대비 세 배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4대 국유은행의 하나인 중궈(中國)은행이 20일 자금을 구하지 못해 지불준비금 마감을 넘겼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다. 중궈은행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마감을 넘기지는 않았으나 최소한 지불유예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런민(人民)은행이 4000억위안(약 72조원)을 풀어 유동성 경색을 해소할 것이라는 설이 고조됐다. 하지만 21일 중국 언론은 최근 런민은행이 자금수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단순한 시장의 기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자금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중국 금융당국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대출 급등에 대한 경고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유동성 경색은 선진시장이 진원지가 아니라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고심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치 풍조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자금줄을 조이려는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정치적 고려에서 나왔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유동성 경색으로 부실 채권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는 이런 충격이 이미 채권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의 최고 등급 기업 채권 3년물 수익률이 지난 18일 4.53%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4.27%에서 크게 뛴 것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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