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세 부각…갈곳잃은 돈 몰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감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로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이체방크 16일(현지시간) 투자보고서에서 올 들어 MENA에 약 20억달러가 신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 지역에서 1억 92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달 MENA로 신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6억5500만달러 가운데, 사우디가 가장 많은 3억800만달러를 흡수했다.
카타르와 두바이에도 1억3100만달러와 1억29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카타르는 지난 2011∼2012년에 13억달러 정도가 빠져나갔었다.
도이체방크는 MENA 가운데 이집트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한 자금 유입이 늘어나 올 들어 지금까지 오만이 16% 증가했으며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가 각각 14%, 13%, 11% 늘었다고 집계했다.
요르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MENA에 대한 투자 실적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두바이에서 올 들어 47% 이상의 수익이 났으며, 아부다비와 쿠웨이트가 39%와 35%로 뒤를 이었다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아랍의 몇몇 상장 선도주가 급등한 점도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올 하반기 전망도 밝다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를 ‘신흥시장’ 지수 군으로 갓 격상했음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봄 재스민 혁명으로 MENA 지역의 민주화가 확산되며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형성된 데다, 오일머니 등을 바탕으로 다른 경제권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