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코스피가 한달여만에 19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외국인 수급, 삼성전자, 중국’이 관건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변수다.

코스피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8일(1900.62) 이후 한달 만에 1900선을 넘어섰고 24일 오전에도 강보합세다. 전문가들이 보는 기술적 한계선은 1920~1930포인트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관건이다. 증시여건 개선에도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선ㆍ현물 수급이 개선돼 코스피 추가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ㆍ현물 수급은 전방위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다른 신흥국보다 크고, 신흥국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것도 호재”라고 꼽았다.

환율측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 진입 구간이 현재 원/달러 환율수준인 1120원 전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공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 움직임과 환율 상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30만원을 오르내리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향방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은 IT업종은 물론 외국인 수급과 맞물리며 지수 전반의 흐름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24일, 2012년 11∼12월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코스피 상승 기여율은 41%였지만 지난 6월 이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900선 안착과 상승 기조의 지속 여부는 이번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삼성전자에 달렸다”며 “소재 및 산업재의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상대적 매력은 높아져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중요하다. 중국의 주요 지표와 향후 경기부양책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25%에 육박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경기부양 스탠스 전환없이 한국경제 및 기업실적 개선 여부를 타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불안감은 있지만 중국 경기가 하반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 여건은 저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흐름”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 미세 조정 노력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 중국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기 저점 형성과 정책 기대감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라며 “다만 정책에 대한 기대를 섣불리 높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2, 3분기 실적도 관심사안이다. 이번주에만 LG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은 가운데 시장 예상치 부합여부가 지수 향방을 좌우할 핵심이다.

유주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대부분 업종이 하향조정 중이지만 통신서비스, 반도체, 제약 등은 양호해 보인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실적 전망이 시장 대비 견조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HN, LG전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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