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은 자민당 압승으로 끝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일제히 터뜨리고 있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기조 가속화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향후 중ㆍ일 관계가 더욱 꼬일 것으로 판단하는 비관적 분위기다.

아베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국내의 반일감정을 부추기면서 역사인식,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자세로 맞설 것으로 보여 동북아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국제사회는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15일 종전기념일 또는 10월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 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문제 대응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아베 정권이 기세를 타고 헌법을 개정하거나 과격한 국방정책을 추구한다면 주변국과의 관계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압승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비유하면서 “우익 아베정권의 장기화는 세계 불안정의 근원이 될 것이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또 신화통신은 “일본의 향후 행보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면서 “우경화 가속에 따라 주변국과의 관계는 냉각상태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제시사 기관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아베 총리는 헌법 수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개월이 중ㆍ일 관계 추세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만약 아베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면 일본은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후 1년을 맞는 오는 9월을 편안하게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22일 베이징 외교가는 “일본의 우경화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은 오는 8월 15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다”면서 “참배가 이뤄질 경우 중ㆍ일 관계 악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리웨이 소장은 CCTV에서 “아베 총리가 헌법9조 개정을 통해 일본의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바꿀려는 시도는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주변국들의 신경을 자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면 양국 관계 복구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