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는 서울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ㆍ47)가 낙선했다.
반면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70ㆍ본명 이노키 간지)와 원전 반대 시위에 앞장서 온 탤런트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ㆍ38) 등은 국회 입성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선거 벽보에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상’이라고 표현하고 ‘한ㆍ일국교 단절’ 등을 주장한 스즈키는 5명을 선출하는 도쿄도 선거구에서 20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그나마 중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은 일본 사회의 ‘우향우’ 분위기 속에 반한(反韓) 정서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스즈키는 지난해 6월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의자에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의 담당 재판부는 스즈키에게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그는 작년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비 옆에 나무 말뚝을 박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반면 프로레슬러인 이노키는 일본유신회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케이스다. 이노키는 1989년 스포츠평화당을 만들어 같은 해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 1990년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에 인질로 잡혀 있던 일본인을 구출하는데 앞장서는 등 독자적인 의원외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1995년 낙선 후 18년 만에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역도산에 의해 발탁됐고, 1960년 프로 레슬링 데뷔전에서 김일(1929∼2006)에게 패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천예선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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