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공익근무요원이 근무태만 행위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근무가 끝난 뒤에는 대부분 ‘투잡’을 하는 등 군복무 기강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ㆍ민사법정 검색대를 경비하는 한 공익요원은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 게임 ‘모두의 마블’에 열중하고 있었다. 수많은 민원인이 검색대를 오갔지만 이 공익요원은 머리를 숙인 채 수십분째 게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다시 검색대를 찾았지만 공익요원은 역시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다른 공공기관ㆍ시설 등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부분 근무시간에 졸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모바일메신저나 게임을 하는 등 근무태도가 불량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익요원은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괜찮다”면서 “하지만 업무를 내팽개치고 스마트폰 게임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당 복무기관에서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요원 대부분이 근무 후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내 한 사회복지관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했던 김모(29) 씨는 “공익은 평일 오후 6시 소속기관 근무를 마친 뒤 야간에 알바를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 돈을 받고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전단지를 부착한 것 역시 현역 공익요원이었다. 공익요원은 생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무관리규정상 소속기관장에게 ‘겸직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익요원에 대한 복무기관의 지휘ㆍ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에 따르면 공익요원 4만8000여명의 복무관리를 위해 복무지도관 77명이 파견 중이지만 지도관 1인당 평균 623명을 맡는 꼴인데다 각 복무기관이 흩어져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