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심장마비로 죽어가던 생명을 살린 경찰(본지 11일자 사회 12면 보도)이, 그로부터 닷새 뒤 달리던 택시에서 떨어져 뇌사상태에 빠질뻔한 40대 남성을 또 구했다.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김승운(33ㆍ사진) 순경은 지난 11일 0시 40분께 순찰차를 타고 지구대로 복귀하던 중 서울 구로동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놀랄만한 상황을 목격했다. 달리던 택시의 뒷자석 문이 갑자기 열려 안에 있던 40대 남성 A(48)씨가 도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놀란 김 순경은 싸이렌을 울려 급히 택시를 세우고, 순찰차량을 이용해 택시를 뒤따라오던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A 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A 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심장박동수는 희미했다. A 씨의 코와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이었다. 119에 신고를 했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철철 흘러나오는 피가 문제였다. A 씨의 입을 벌려보니, 피는 이미 굳어져 있었다. 김 순경은 A 씨 얼굴의 방향을 틀어 기도에 피가 쌓이는 것을 막았다. 이어 A 씨 입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굳어진 피를 긁어 내기 시작했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로부터 5분뒤, 의식을 차린 A 씨는 콜록대기 시작했다.
구급차가 도착하고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담당의사는 “김 순경이 (기도에 있는 피를 긁어내는) 최초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A 씨는 산소부족에 의한 뇌부종으로 뇌사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앞서 지난 6일, 아들과 싸우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B(58) 씨를 신고 20초 만에 출동해 심폐소생술(CPR)로 B 씨를 살려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불과 5일 새 두명의 목숨을 구해 낸 것이다.
김 순경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분다 제가 구할 수 있는 위치에서 사고를 당하셨고, 다행히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